美 검찰 "재임 시절 시날로아 카르텔서 수백만 달러 수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치안을 책임졌던 고위 공무원이 마약 카르텔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51) 전 멕시코 공공치안부 장관이 코카인 밀매 공모와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루나는 지난 2001∼2005년 멕시코 연방수사국(AFI) 국장을 지냈고, 2006∼2012년 펠리페 칼데론 정권에서 치안 책임자인 공공치안 장관을 맡았다. 퇴임 후 미국으로 이민해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다.
미 사법당국에 따르는 그는 재임 중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현재 미국에 수감 중인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조직이다.
뇌물의 대가로 카르텔은 미국행 마약 수송 과정에서의 편의는 물론 멕시코 수사당국의 민감한 수사 정보나 경쟁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고 미 사법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은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과거 범죄 행위에 대해 허위로 진술한 혐의도 받는다.
리처드 도너휴 미 연방 검사는 "이번 체포는 어떤 위치에 있던 사람인지를 막론하고 미국과 멕시코에 해를 끼치는 카르텔을 도운 이들은 법으로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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