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수뇌 곧 막판 회동할 듯…나바로 "대통령 곧 결정"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이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예고한 '데드라인'인 1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양국 관료 사이에서는 관세 보류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에는 관세 보류 또는 강행 카드가 나란히 들어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에선 최근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선택 가능한 방안을 정리한 문건이 돌았다.
이 문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자 중국 전문가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초안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데드라인을 연기하는 대신 추후 협상 기한을 못 박는 중재안, 대중 관세를 오히려 50% 이상으로 높이는 강경안 등이 포함됐다.
미 당국자들은 1단계 합의가 타결된다면 15일부터 1천650억달러(약 197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15%의 관세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일각에선 15일 전에 1단계 합의가 깜짝 타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NYT는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 주요 당국자들이 "수일 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해 관련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참석자로 거론했다.
이 소식통은 회동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추가 관세가) 발효될 수도, 유보될 수도 있다.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최종 결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 됐음을 암시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월스트리저널(WSJ) 콘퍼런스에서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세부 조율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관세가 다시 부과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같은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관세를) 사랑한다"면서 "훌륭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우린 마찬가지로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지만, 이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다. (결정이) 곧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월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정상 간 서명을 위한 세부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양측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쉽게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하고 공개적으로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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