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대 공헌은 헬스케어…한국에 강력한 스마트폰 경쟁자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증강현실(AR)이 컴퓨터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쿡 CEO는 증강현실이 "다음 컴퓨터 플랫폼이 된다"며 "최대의 핵심 기술이다. 사람들이 항상 사용한 것이 된다"고 11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쿡 CEO는 오락, 쇼핑, 업무, 교육 등 넓은 분야에 증강현실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는 애플워치에 심전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건강관리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관해 "헬스 케어의 민주화가 진전하고 있다"며 "후에 돌아보면 애플의 인류에 대한 최대 공헌은 헬스 케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는 견해에 관해 "현대적인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에 생겼다. 불과 12년에 성숙했다고 할 사람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0년 후 애플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조합해 제공할 것이라며 "컴퓨터 회사도, 스마트폰 회사도, 헬스 케어 회사도 아닌 사람들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생산품을 내놓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나 고용불안과 격차를 확대한다는 우려와 관련해 "긴급성이 큰 것은 교육이다. 미래의 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프로그래밍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미국 내에서 PC 일부 기종을 생산하고 이에 따른 고용 창출 여력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쿡 CEO는 또 거대 정보기술(IT)기업이 개인 정보를 인터넷 광고 등에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인터넷 광고 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상세한 프로필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친구는 누구인지 몰라도 인터넷 광고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 등 IT 대기업이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대기업이 자세한 조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애플은 독점적이지 않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 상대가 많은 회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들 들면 스마트폰에서는 한국이나 중국, 미국에 강한 라이벌이 있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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