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유출되기도…오염된 볏짚 먹은 소 정부가 사들여 소각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발생 8년이 지났지만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볏짚을 아직도 다 폐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를 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볏짚이 일본 각지에 약 6천t 남아 있다.
사고 발생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처리한 것은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방사선량이 1㎏당 8천 베크렐(㏃) 이하인 볏짚은 보통 쓰레기로 간주해 소각 처리 등을 하고 있으나 주민이 반발해 처리하지 못하는 지자체도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8천 베크렐(㏃)이 넘으면 환경성이 지정 폐기물로 관리한다.
수년째 폐기되지 않은 볏짚은 풍수해와 더불어 외부로 유출되는 등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올해 10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각지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볏짚이 유실됐다.
예를 들어 미야기(宮城)현 오사키(大崎)시에서는 1급 하천인 요시다가와(吉田川)가 범람하면서 롤 상태로 말아 옥외 보관 중이던 볏짚 105롤(12.6t)이 유출돼 지자체가 회수했다.
2011년 원전 사고 후에는 오염된 볏짚이 유통돼 문제가 됐다.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볏짚을 먹은 소를 일본 정부가 사들여 소각하는 일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이와테현의 한 농가는 미야기현의 볏짚을 사용했는데 오염된 볏짚이 문제가 되자 관할 지자체가 측정한 결과 방사선량이 1㎏에 최대 1만8천 ㏃에 달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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