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기 연일 한반도 비행…대북 감시 강화(종합2보)

입력 2019-12-12 23:49   수정 2020-02-11 13:34

美정찰기 연일 한반도 비행…대북 감시 강화(종합2보)
美 ICBM 발사하는 반덴버그 공군기지 인근에 비행금지구역 설정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에 등장하고 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북미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을 앞두고 미군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등의 감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날 한반도 상공 3만1천피트(9천448.8m)를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이달 2, 5, 9, 11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 상공 2만9천피트(8천839.2m)에서 포착됐다.
지상의 목표물을 주로 감시·정찰하는 E-8C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 10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바 있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북한의 동창리 '중대한 시험' 이후 정찰기를 연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하고 있다.
전날 첩보 위성 수준급인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가 경기도 남부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일각에서는 미군 정찰기의 활동이 민간에 포착되는 것은 정찰기 위치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압박 차원에서 정찰 활동 강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트위터에서 미 공군이 현지시간 12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 기지 인근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고 알리며 "반덴버그에서 뭔가 발사될 것같지 않냐"고 적었다.
반덴버그 공군 기지는 과거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 발사시험을 한 장소여서 이번에도 비슷한 시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미국은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하던 무렵인 지난 5월과 10월 이곳에서 미니트맨3 발사 시험을 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트윗을 게재한 뒤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이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시험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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