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지난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에 따른 해양 생태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3천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입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심해 서식지 연구, 바다거북 보호 등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18개의 프로젝트에 총 2억2천600만달러(약 2천700억원)를 집행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날 발표했다.
멕시코만 기름유출은 2010년 4월 20일 영국 BP 그룹이 운영하던 원유시추 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하면서 현장에서 11명이 숨지고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돼 심각한 해양 환경오염을 야기한 사건이다.
NOAA는 총 20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르는 BP의 배상금 중 천연자원 피해 복구를 위해 책정된 88억달러(약 10조5천억원)로 이번 프로젝트 예산을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심해 서식지 연구에 1억2천620만달러(약 1천500억원), 멕시코만 내 바다거북 서식 현황을 담은 지도 제작에 570만달러(약 67억8천600원), 고래와 돌고래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에 2천290만달러(약 272억6천500만원) 등이 각각 쓰일 예정이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해양보전센터는 NOAA의 이번 조처에 대해 "대형 기름 유출 참사로부터 대양과 심해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계획"이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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