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사람들, '세계 경영' 유지 계승해 활동 계속한다

입력 2019-12-12 11:32   수정 2019-12-12 20:05

김우중 사람들, '세계 경영' 유지 계승해 활동 계속한다
세계경영연구회·대우인회 남아…해외 청년 사업가 육성 주력
대우재단·대우학원 학술·교육 사업…아트선재센터 김 전 회장 일가 운영

'세계 경영 기치' 이젠 하늘로…김우중 전 회장 영결식 / 연합뉴스 (Yonhapnews)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생전에 만든 조직·기관들이 김 전 회장의 '세계 경영' 유지를 계승해 국내외 활동을 이어간다.
대우그룹은 대우실업에서 출발한지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했으나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000년 해체됐다.
그룹 해체 후 계열사들이 공중분해 되면서 '대우' 명맥은 점점 희미해졌다. 뿔뿔이 흩어졌던 '대우맨'들이 2009년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모여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설립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이 맡고 있다. 장 회장은 ㈜대우 마지막 사장으로, 김 전 회장의 측근 인사다.
대우그룹 출신 임원들의 친목 모임인 대우인회도 있다. 대우인회 회장은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이다. 주요 '대우맨'들이 세계경영연구회와 대우인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생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통해 청년 해외 취업 프로그램인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을 운영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사업으로 '김우중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2011년 베트남에서 시작한 GYBM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수료생 1천여명을 배출했다. 김 전 회장은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귀국하기 전인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에 머무르며 GYBM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은 "GYBM 교육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GYBM 출신 사업가들 여럿이 김 전 회장 장례식을 찾아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4천700여명, 해외지회 37개소 규모다. 옛 대우 임직원 뿐 아니라 GYBM을 수료한 청년 사업가들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원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12일 "GYBM을 중심으로 김 전 회장을 기리고 대우 정신을 이어가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김 전 회장도 세상을 떠났지만 '대우DNA'를 계속 세계로 전파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남긴 또 다른 조직·기관으로는 대우재단, 대우학원, 아트선재센터 등이 있다. 모두 김 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들었다.
대우재단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기초학문분야 학술 지원을 주 사업으로 한다. 대우재단이 설립된 1983년부터 현재까지 '대우학술총서'라는 학술서가 760여권 발간됐다. 재단은 오지 지역 의료 지원, GYBM 참여 학생들 지원 등 활동도 한다.
대우학원 산하에 아주대학교, 아주자동차대학교가 있다. 김 전 회장은 1977년 대우실업 사장이었을 당시 "교육사업으로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대우학원을 설립하고 아주대를 인수했다.

김 전 회장은 아주대병원에서 수개월 간 투병하다 별세했고, 장례식도 아주대에서 치러졌다. 대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대우학원 운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독립성을 강조했었다"고 전했다.
아트선재센터는 김 전 회장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선재씨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1998년 만든 미술관이다. 1991년 설립된 경주 '선재미술관'은 대우그룹 해체 후 팔렸다.
아트선재센터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이 관장을 맡다가 2016년부터는 장녀 선정씨가 관장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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