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산 희생자 시신 수습, 분출 위험 때문에 발만 동동

입력 2019-12-12 11:33   수정 2019-12-12 19:53

뉴질랜드 화산 희생자 시신 수습, 분출 위험 때문에 발만 동동

"대학살 현장이었다"…참혹했던 뉴질랜드 화산폭발 / 연합뉴스 (Yonhapnews)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지난 9일 일어난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숨진 희생자 8명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추가적인 분출 위험 때문에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2일 전했다.
화이트섬에 남아 있는 희생자들은 화산 분출 직후만 해도 실종자로 분류됐으나 공중 정찰 후 모두 사망자로 처리됐다.
이에 긴급 구조대가 화이트섬에서 48km 떨어진 화카타네에서 시신 수습을 위해 비상대기하고 있으나 경찰은 출발해도 좋다는 '오케이 사인'을 좀처럼 내놓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청의 마이크 클레멘트 부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대원들이 섬에 상륙하면 시신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최소한 15분을 가야 한다며 현재 들어갔다가 금방 빠져나오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신들이 있는 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또다시 화산이 분출할 가능성이 60% 가까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이트섬으로 가는 일을 가볍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한 구조대원은 현재 구조대원들이 지상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이밖에 화이트섬 인근에 뉴질랜드해군 웰링턴함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지휘부는 화이트섬에 드론을 띄워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구조대를 몇 명으로 하고 어떤 복장을 착용토록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 출발 명령을 내리게 되는 데 대원들의 안전뿐 아니라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증거 수집 방안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 경찰이 재난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사진을 현장에서 찍는 건 재난 희생자 신원 확인(DVI) 작업의 하나로 통상적인 관행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시신이 어디에 놓여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한 구조대원은 시신이나 시신의 일부에 모두 개별적인 DVI 번호가 부착될 것이라며 화산 폭발의 성격상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레멘트 부청장은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는 게 경찰의 임무가 아니라 검시국 소관이긴 하지만 섬에서 서둘러 나와야 한다면 시신을 수습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산 활동을 관측하고 있는 뉴질랜드 지질핵과학연구소(GNS사이언스)는 화이트섬 화산활동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24시간 내 또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50%~60% 정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발생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화상을 입은 환자 2명이 11일 밤 숨지면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8명 외에도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23명이다.
화산 분출 당시 화이트섬에는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독일인 4명, 중국인 2명, 영국인 2명, 말레이시아인 1명 등 외국인 관광객 42명과 뉴질랜드인 5명이 있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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