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해소 기류…삼성 낸드플래시 사업 회복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에 80억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공식화했다.
12일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 강봉용 부사장은 시안시 위원회 왕하오(王浩) 서기 등을 만나 "80억 달러 규모의 (시안 제2공장) 2단계 투자가 순조롭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0월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이 공장에 "총 150억 달러가 투자된다"며 기존 70억 달러에 추가로 80억 달러가 투자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시안 반도체 2공장에 3년간 총 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초 착공한 2공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시안 2공장에 추가로 투입되는 자금은 공장 '램프 업'(ramp up·공정 최적화)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 시안일보는 "제2공장 1단계 투자는 내년 3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고, 2단계 투자는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될 예정이다.
착공 당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자 글로벌 모바일·IT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중국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시장 요구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투자 공식화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시작된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의 해소 기류가 다시 한번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리커창 총리의 시안 공장 방문 또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이달 방한 기간 미국을 맹비난하며 사드 보복 해제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는 24일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내년 상반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도 논의되고 있어 실질적인 한중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하면 내년께 낸드플래시 성장세에 맞물려 삼성전자 시안 공장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내년 반도체 전망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확대 등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이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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