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B 소유 라이만 가문, 선조의 나치협력 및 강제노역 참회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최대 부호 가문 중 하나인 라이만 가문이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협력한 것에 속죄하는 차원에서 수천만 유로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 지원과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12일 AP 통신에 따르면 라이만 가문은 나치 독일에 피해를 본 전 세계 유대인들을 지원하는 기금인 '독일에 대한 유대인보상청구권회의'(이하 유대인보상회의)에 500만 유로(약 66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라이만 가문은 또 나치 시대 라이만 가문의 소유 기업에서 강제로 일한 노동자들 찾아 지원하는 데 500만 유로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2천500만 유로(330억원)를 홀로코스트 교육과 포퓰리스트·국가주의자에 맞서기 위한 민주주의 교육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유대인보상회의는 라이언 가문의 기부금을 3년간 나치 희생자 관련 200개 복지 기관에 지원할 예정이다.
유대인보상회의의 그레그 슈나이더 부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난한 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만 가문 측은 AP 통신에 "과거를 마주하는 것은 가문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현재 34개국에 1만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평균 나이는 83세 정도다.
라이먼 가문의 투자회사 JAB홀딩은 커피머신 제조사 등 식음료 분야에서 유명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 파네라 브레드, 피츠 커피 등이 JAB홀딩이 소유한 브랜드다.
라이언 가문은 2000년대에 선조들의 나치 협력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역사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라이언 가문의 회사는 1941년부터 군수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1943년부터 175명의 강제노동자를 동원했다. 더구나 이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데다 잔인하게 다룬 것으로 조사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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