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서부 무르만스크서 수리 중…무기·탄약은 탑재하지 않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수리 중이던 러시아 유일의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쿠즈네토프 제독)함에서 12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군인 등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현지시간)께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의 제82 선박수리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있던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모함 수리를 맡은 선박수리회사 관계자는 "군함 제1동력실에서 에너지 설비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용접 도중 불꽃이 선실에 흘러 있던 연료로 튀면서 발화가 일어났다"면서 "이후 불길이 케이블을 따라 여러 선실과 갑판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불은 군함 내부 120㎡ 면적을 태웠다고 재난 당국은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군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부상했으며 그중 6명이 중태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선박에는 수리공과 승조원 등 약 400명이 타고 있었으나 대부분 긴급 대피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수리 중인 항공모함에 무기와 탄약 등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화재 원인은 수리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규정 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쿠즈네초프함은 러시아 해군의 유일한 항공모함이다. 5만3천t급으로 12대의 수호이(Su)-33 전투기와 5대의 Su-25 전투기 등 총 17대의 전투기를 탑재한다.
쿠즈네초프함은 지난해 9월부터 무르만스크 로스랴코프 마을에 있는 제82 선박수리공장 부유 도크에서 정기 수리를 받아 왔으며 2022년까지 수리를 마칠 예정이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