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사과 잇따라…"돈 받은 사실 감추라는 요청받아" 폭로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세계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칭찬하는 일본 유명인들의 온라인 게시물이 돈을 받고 쓴 광고라는 게 들통났다.
또 광고 표시가 누락된 것은 단순 '부주의'라는 디즈니의 해명과 달리 게시자들은 돈 받은 사실을 숨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1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겨울왕국2' 측은 일본에서 다양한 작가와 '인플루언서'(파급력이 큰 소셜미디어 이용자)에게 돈을 주고 '겨울왕국2'에 우호적인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리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는 비용이 지급된 광고라는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다.
개인 소감을 가장한 광고 사실이 발각된 직후 디즈니는 광고 사실을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부주의'로 누락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모션에 고용된 작가들은 디즈니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본 만화 작가 고사메 다이주(小雨大豆)는 광고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데 사과하면서, "홍보를 의뢰한 에이전시는 프로모션이라는 내용을 표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다른 작가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일부 작가들은 '겨울왕국2'뿐만 아니라 '어벤저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등 다른 디즈니 영화에서도 돈을 받고 트윗을 올리고도 프로모션이라는 걸 알리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결국 지난 11일 디즈니는 '겨울왕국2' 등에서 내부 마케팅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디즈니는 마케팅 지침을 위반한 주체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디즈니는 일본에서 덴츠 등 여러 기업에 '겨울왕국2'의 광고홍보를 의뢰했다.
덴츠는 '프로모션 사실을 은폐하라'고 요청했느냐는 WSJ의 취재에 응대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인플루언서 등이 돈을 받고 광고성 게시물을 올렸다면 그 사실을 밝히는 게 법적 의무다.
WSJ는 일본에서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표시가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광고홍보 업계에서 비윤리적인 행태가 만연하다는 전문가 시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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