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가끔 먹는 채식주의자·식물을 자녀처럼 키우는 '식물부모'도 유행 예측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년에 김치와 우유 목욕 등이 전 세계적 유행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13개국의 이용자들이 내년에 주요 트렌드가 될 수 있다며 공유한 국가별 주제들을 수집해 '2020 토픽과 트렌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호주에서 내년에 김치나 기(ghee, 인도 요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버터) 같은 장 친화적인 음식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들 음식이 장에 서식하는 좋은 박테리아인 활생균(프로바이오틱스)으로 가득 차 있어서 장을 튼튼하게 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호주가 아보카도 토스트(으깬 아보카도를 얹은 오픈 토스트·샌드위치)를 미국에 전파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미국 대중이 호주의 선례를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한국 음식의 '충직한 일꾼'인 김치, 콤부차(설탕을 넣고 발효시킨 중국 전통차)는 이미 미국으로 건너왔다"고도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또 내년에 '플렉시테리언'이 부상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s)은 주로 채식을 하지만 이따금 고기·생선도 섭취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녀를 돌보듯 식물을 재배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식물 부모'(plant parent)도 유행할 것으로 페이스북은 예측했다.
실내에서 재배한 식물과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이 북미에서 주요한 대화 소재의 하나가 되면서 식물 부모 인플루언서들이 팔로워들에게 좀 더 친환경적이 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또 CNN은 미국에서 '자기 가꾸기'가 럭셔리와 동의어가 됐다면서 페이스북이 우유 목욕이 유행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취미였다고도 소문난 우유 목욕은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또 팟캐스트 콘텐츠를 원작으로 해 각색된 영화·TV 드라마가 더 많이 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팟캐스트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할리우드가 팟캐스트의 팬층과 창작의 자유를 더 많이 활용하려 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또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신이 태어난 날의 천체 형상과 움직임이 어떻게 자신의 감성 지능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는 점성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밀레니얼들이 카세트나 8비트 비디오게임 같은 구식 기술과 복고풍 의상 등 80년대의 문화 현상에 향수를 느끼고 있다며 새해에 이런 현상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예상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