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홍콩을 비롯해 신장(新疆)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대(對) '중국관'이 잘못된 길로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13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2019 국제정세 및 중국 외교 토론회에서 미·중관계에 대한 이같이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토론회 연설에서 "중미 수교 40년 이래 양국 간 경제 이익은 고도로 융합되고, 각 영역의 교류도 밀접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미관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심층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국 외교든 국제정세 분야에서든 중·미관계는 의심할 바 없이 가장 주목받는 의제"라며 "그러나 양국관계는 40년간 유례없이 복잡한 국면을 맞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무역과 과학기술, 인력 교류 등 영역에서 계속해서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홍콩, 대만, 신장, 티베트, 인권 등 영토주권과 민족 존엄의 핵심과 관련한 문제에서 의도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은 또 "미국은 각종 국제무대에서 중국 사회제도와 발전 방식, 다른 국가와 협력 등을 헐뜯고 있다"면서 "중국에 많은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비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고집스러운 행위는 국제 교류에서 정말 보기 드문 것"이라며 "이는 양국관계의 신뢰 기초와 미국 자신의 국제적 명예를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행동은 잘못된 관념에서 발원한다"면서 "미국의 이런 행동은 잘못된 대(對)중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사람은 중국이 전통적인 강대국처럼 국력이 강해지면 패권을 휘두르고, 언젠간 미국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잘못된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있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성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 인사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인사들이 서방의 현대화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관은 잘못된 길로 빠져들고 있고, 세계관도 편향적"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국제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관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냉정하게 이성적인 중국관과 올바른 세계관을 수립하길 바란다"면서 "양국이 마주 보고 가고, 상호 존중과 공영의 길을 걷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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