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군벌, '트리폴리 진격' 또 명령…긴장 고조

입력 2019-12-13 18:10  

리비아 동부 군벌, '트리폴리 진격' 또 명령…긴장 고조
리비아통합정부 "어떤 공격도 물리치기 위한 경계태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내전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동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공격을 명령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날 군복을 입고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오늘 트리폴리 심장부에 대한 결전과 진격을 발표한다"며 트리폴리를 해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트리폴리를 겨냥한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트리폴리 진격을 다시 공개적으로 지시함에 따라 트리폴리를 포함한 리비아 서부에 있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LNA의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NA의 파티 바샤가 내무장관은 "트리폴리의 모든 병력은 하프타르 측 무장세력의 어떤 새로운 공격도 물리치기 위한 비상 경계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초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지지하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GNA와 LNA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양측의 교전으로 민간인들을 포함해 1천100여명이 숨지고 6천명이 다쳤으며 12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세력으로 나뉘었다.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다.
반면,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GNA는 유엔으로부터 인정받고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얻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GNA의 요청이 있으면 리비아에 터키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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