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관련 혼선이 불거지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5포인트(0.06%) 하락한 28,115.3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5포인트(0.08%) 내린 3,165.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포인트(0.00%) 하락한 8,717.2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관련 소식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전일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원칙적으로 타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승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합의가 타결된 것으로 보였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합의와 관련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세 문제와 관련된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 강조했다.
저널은 전일 미국이 중국에 기존 관세의 세율을 최대 50% 낮추고, 오는 15일 예정된 신규 관세는 철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도 중 어느 부분을 지적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혼선이 발생한 데 따른 불안감이 커졌다.
중국 측에서 무역합의와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만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State Council Information Office)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베이징 현지 시각 오후 10시30분) 미국과 무역협상의 진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나빴던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 0.5% 증가에 못 미쳤다. 특히 의류 등의 판매가 부진해 연말 쇼핑 시즌이 예상보다 약하게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일 열린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점하며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은 위험자산 투자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다른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에 부합했다.
개장 이후에는 10월 기업 재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이 큰 점과 브렉시트 위험 해소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했지만, 놀랍게도 지난 24시간 만에 해결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전망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더 오르고,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59.38달러에, 브렌트유는 0.69% 상승한 64.6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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