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효과엔 회의적 반응 많아…47% "부패 여전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부패척결을 위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부패 수사가 아직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81%에 달했다.
부패 수사의 목적이 달성됐으나 이제 끝내야 한다는 답변은 15%였고, 무응답은 4%였다.
다타폴랴의 지난해 4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부패 수사 지지는 84%에서 81%로 3%포인트 낮아지고 반대는 12%에서 15%로 3%포인트 높아졌으나 절대다수가 부패 척결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사법 당국의 수사에도 부패가 여전할 것이라는 답변은 47%, 부패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는 의견은 41%로 나왔다. 오히려 부패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은 10%였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의 부패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2014년 페트로브라스 전직 임원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이 이뤄진 이후 2015년 오데브레시 대표가 체포됐고, 2016년에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강제구인되는 등 수사가 확대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달 8일 석방됐다.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은 중남미 각국으로 확산했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규모는 4억6천만 달러(약 5천230억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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