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공산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경찰관 등 두 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가 최근 추진하던 필리핀 공산당(CPP)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과의 평화협상 재개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지난 13일 필리핀 중부 동사마르주(州)의 한 고속도로에서 NPA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경찰관 수송 트럭에 집중 사격을 가한 뒤 사제폭탄을 투척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때문에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또 민간인을 태우고 근처에 있던 삼륜차에도 총탄이 날아들어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미성년자 세 명을 포함한 10명이 부상했다.
군 당국은 이번 습격이 CPP 창당일(12월 26일)을 앞두고 NPA가 자행된 일종의 축하 이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1969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8월 정부와 NPA는 평화협상을 시작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가 2017년 11월 협상이 백지화하면서 다시 서로 총구를 겨눴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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