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지역 주지사가 남부지역 마피아 조직과의 유착 의혹으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14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서북단에 있는 발레다오스타주(州)의 안토니오 포손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포손 주지사의 사퇴 발표는 그가 남부 칼라브리아주에 근거를 둔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로부터 선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현지 언론은 최근 은드랑게타가 작년 발레다오스타 주지사 선거에 개입해 당시 포손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토리노 검찰 역시 전날 관련 의혹을 규명하고자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은드랑게타가 북부지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은드랑게타는 시칠리아 마피아 '노사 코스트라'의 세력이 약화한 이후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으로 부상했다. 국경을 넘어 국제적인 범죄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위스·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발레다오스타는 인구 12만5천여명으로 이탈리아 20개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포손 주지사의 사퇴로 발레다오스타에선 내년 중 지방선거가 다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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