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장직 조기 사퇴…"개도국 지위 포기 대책 마련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김여솔 기자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6일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전남 나주·화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한 정책 추진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40년간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과 동고동락한 농업 전문가, 전문 경영인으로서 농업과 농촌 현장과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4년간 농협중앙회와 35개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전국 농촌 현장을 다니면서 현장과 농업정책 간에 괴리가 커 농협의 힘만으로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의 위기 극복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주·화순, 나아가 호남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 정권 재창출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회장은 "회장 임기 3개월을 불가피하게 못 채우게 됐는데, 이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는 길은 농민을 위한 길이라 못다 한 3개월은 다른 길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당초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는데, 총선 준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1일로 예정된 차기 회장직 선거 전까지는 허식 부회장이 직무를 대리한다.
김 회장은 또 '(같은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소속 손금주 의원과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과 경쟁이 심할 것 같은데 차별화되는 점이 있냐'는 물음에 "두 분보다 늦게 출발해서 특별히 차별화되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40년 동안 '농민'이라는 두 글씨를 가슴에 담고 온 흔적을 가지고 다른 후보와 약간 차별화할 생각을 가진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78년 농협 직원으로 입사, 2016년 23대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농가 소득 연 5천만원 달성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방역 지원 등 농정 현안에 힘을 쏟아왔다.
현재 국제협동조합연맹(ICA) 글로벌 이사이자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o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