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면 터키 내 공군기지를 못 쓰게 될 것이라고 터키가 거듭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5일(앙카라 현지시간) 터키 아하베르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 위협과 관련, "필요하다면 우리는 인지를리크를 폐쇄하고, 퀴레지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제재 위협이 실제로 우리에게 이행되면 우리는 상호주의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1일에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미국의 대(對)터키 제재 추진과 관련 인지를리크와 퀴레지크 기지를 거론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 하베르 TV에 "터키 제재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에, 인지를리크와 퀴레지크 공군기지가 어젠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 남부 인지를리크 기지는 미군의 중동작전 전진기지로,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은 이곳에 전술 핵폭탄 B-61 약 50기를 보관하고 있다.
퀴레지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레이더 기지가 있다.
앞서 터키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자 미국은 F-35 공급 제한 등으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근 미국 의회는 ▲ 터키에 대한 F-35 공급을 제한하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를 제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내용으로 2020년도 국방예산법안, 즉 '국방수권법'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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