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東)지중해의 키프로스 섬 연안 대륙붕 자원 개발을 두고 유럽연합(EU)·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가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에 무인기를 배치했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16일(현지시간) 터키군이 북키프로스 동부 해안의 게치트칼레 공항에 무인기 3대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터키 남서부 달라만 공항에서 이륙한 '바이락타르 TB2' 무인기는 5시간 동안 비행해 이날 게치트칼레 공항에 착륙했다.
게치트칼레 공항에 배치된 무인기는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작업 중인 터키 시추선 및 해군 함정과 공동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북키프로스 정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터키군의 게치트칼레 공항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북키프로스 정부는 성명에서 "동지중해 지역의 발전과 북키프로스 군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정부는 터키와 북키프로스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터키군 무인기의 게치트칼레 공항 사용을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 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과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적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연안 대륙붕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대륙붕 자원에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해역에 시추선을 투입해 유럽연합(EU)과 그리스·키프로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또 터키는 지난달 27일 리비아와 EEZ의 경계를 확정하는 수역협정을 체결하면서 그리스의 EEZ 일부를 침범해 그리스가 자국 주재 리비아 대사를 추방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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