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서 수백만 원 '술값 사기' 주의보

입력 2019-12-16 21:46  

터키 이스탄불서 수백만 원 '술값 사기' 주의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한 술값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형제의 나라'를 앞세워 사기꾼이 친근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술값 사기 주의' 공지를 올리고 우리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탄불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술값 사기 피해 신고만 8건에 달했다.
실제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A씨는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인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만난 호객꾼에게 속아 탁심 지역의 술집으로 이동, 과일 안주와 맥주 3잔을 마셨으나 1만600 리라(약 213만원)를 청구받았다.
A씨는 지갑에 있던 현금 400리라(약 8만원)와 체크카드 현금 인출 등으로 총 5천100리라(약 102만원)를 지불했다.
B씨 역시 탁심 지역에서 술을 마신 후 4천900리라(약 100만원)라는 과도한 금액을 청구받았다.
B씨는 가지고 있던 현금 2천500 리라를 지불한 후 종업원들에게 현금인출기로 끌려가 나머지 금액을 인출하라는 위협을 받던 중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됐다.



호객꾼들은 상대가 한국인임을 알게 되면 '형제의 나라'라고 접근하거나, '한류 팬'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 상대가 경계를 늦추도록 처음부터 술집에 가지 않고 카페 등에서 가볍게 커피나 차를 한 잔 마시고 자신이 돈을 내는 수법을 쓰는 경우도 많다.
범행 장소인 술집은 맥주 1잔에 10만원 이상, 와인 1병에 100만원이 넘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과하거나, 접대 여성에게 잠시 앉았다 가게 한 후 서비스 요금으로 수백만 원을 청구하기도 한다.
술값이 비싸다고 항의하면 불량배들을 동원해 위협을 가하거나 실제로 피해자를 폭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사기 행위는 이스탄불 전역에서 이뤄지지만 특히, 관광객이 많은 탁심 지역과 술탄 아흐메트 등 구시가 일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과도하게 친근함을 보이며 접근하는 외국인은 경계하고 가능한 술자리 동행은 삼가야 한다"며 "술집에 가더라도 가격이 정확하게 명시된 메뉴판을 확인하고 주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자 혼자 술집을 방문해 요금 반환을 요구하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사기 피해를 봤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주이스탄불총영사관(90-212-368-8368 또는 90-534-053-3849)에 연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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