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미군 기지 무단침입' 中외교관 추방에 "모함" 주장

입력 2019-12-17 09:55  

中매체 '미군 기지 무단침입' 中외교관 추방에 "모함" 주장
"추방 외교관들, 현장에 아내들과 동반…이상한 점 많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미군 기지에 무단 진입한 중국 외교관 2명을 추방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매체가 미국의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평(社評)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면서 미국 측이 중국의 해명을 듣지 않고 일방적인 조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이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은 모두 미국이 또 모함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황상으로도 이상한 점들이 있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차를 타고 미군 기지 경계에 진입했던 두 외교관은 당시 아내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다"면서 "만약 미국 측이 주장하는 간첩 혐의가 사실이라면 뻔히 위험한 상황에 아내를 동반하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서방에서는 위험한 정보 활동을 할 때 모두 아내를 동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중국인의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틈만 나면 중국 안보 위협론을 제기하는 시기에 중국이 왜 스스로 이런 소란을 일으키겠냐"면서 "이는 미국에 빌미를 제공해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인적이 드물고 큰 부지가 미국 내에 많다는 것은 잘 알 것"이라며 "미국 지리에 익숙지 않은 여행자들은 가끔 군 기지나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모든 중국인을 간첩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유학생과 학자는 물론 마사지숍의 안마사마저 간첩으로 조작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미국 주재 중국 외교관 2명을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버지니아주 노퍽의 미군기지를 염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작전부대가 주둔하는 곳으로, 지난 9월 출입허가 없이 영내에 진입했다.
미군 보초가 검문소에서 되돌아갈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차량으로 기지에 무단 진입했다. 미군은 트럭으로 영내 도로를 막고 이들을 붙잡았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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