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시장 "시민 소개령은 허위…임시 휴일 고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수도 테헤란이 최근 스모그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시민 전체를 테헤란 밖으로 대피시키는 '소개령'을 시 당국이 준비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란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5일(현지시간)부터 테헤란의 공기질지수(AQI)가 위험 수위인 150 이상을 기록할 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해져 17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시청이 마치 '전시'처럼 소개령을 내릴 것이라는 글이 급속히 확산했다.
테헤란의 AQI는 15일 150∼170을 기록하더니 16일 밤에는 일부 지역에서 200을 넘겼다.
이 때문에 테헤란, 이스파한 등 이란 곳곳에서는 15∼17일까지 사흘간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란 현지 매체 ISNA통신은 15∼16일 대기오염으로 호흡기와 심장에 이상이 느낀 시민 1천500명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17일 새벽 비가 약간 내린 덕분에 대기오염 수준이 다소 잦아들어 소개령을 둘러싼 소문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 소문으로 민심이 불안해지자 피루즈 하나치 테헤란 시장은 17일 국영 IRNA통신에 "시민 소개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17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학교뿐 아니라 모든 직장이 쉬는 임시 휴일을 선포할 예정이었다"라고 답했다.
테헤란은 고도가 높은 분지 지형으로 바람이 불지 않는 데다 오래된 차량과 오토바이가 많고 시 외곽에 공업지대가 있는 탓에 전 세계적으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꼽힌다.
휘발유 품질이 좋지 않은 점도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에서 나오는 유해가스 탓에 대기 오염이 심해져 휴교령이 잦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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