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정책기획사장, 중국의 홍콩·신장 입장도 적극 설명
中 "韓, 일대일로 접점 모색…日, 중국의 한반도 역할 중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오는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 외교부 정책 당국자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미국을 겨냥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이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중국 쪽으로 끌어당겨 보려는 중국의 의도로 해석된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징쑹 중국 외교부 정책기획사 사장(국장급)은 지난 12일과 16일 각각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한국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과 일본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을 만나 한중, 중일 외교부 정책국장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중, 중일 양자는 국제 및 지역 정세와 외교 정책 및 기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류징쑹 사장은 방한 기간 김건 외교부 차관보도 만났으며 이번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주한중국대사관과 주일중국대사관 고위 외교관들도 배석했다.
류징쑹 사장은 방한 기간 한국 측과 회담에서 "중국 외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외교 사상에 따라 인류운명공동체와 신형 국제관계의 구축을 추진한다"면서 "친성혜용(親善惠容 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의 주변국 외교 이념과 공존공영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유를 견지한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중국은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를 실천하며 세계평화의 건설자, 전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되려 한다"면서 "중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외교정책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 수호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또한 이 자리에서 미국을 의식한 듯 홍콩, 대만, 신장(新疆)에서 외부 간섭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한국이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 규칙을 지키길 원한다면서 일대일로는 '채무 함정'에 연결되지 않으며 한국은 일대일로와 접점을 모색해 제삼자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일본 측은 류 사장과 양자 회담에서 중국 등 세계 각국과 함께 현 국제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일본 측이 대만 문제에서 1972년 '중일 공동 성명'의 입장에서 변함이 없으며 홍콩 문제에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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