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 '공석' 불가피…"연내 인사 어렵다" 추측도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최재서 기자 = 최근 2주 사이 삼성전자[005930] 임원 총 5명이 구속되면서 내부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사업부문장을 소집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연말 인사가 미뤄진 데다 내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이날 법정 구속되면서 의장 자리는 당장 공석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0월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사내이사가 또 한 명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체제가 됐다.
빈자리를 다른 인사로 채울지 혹은 비워둘지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사회 소집 계획도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각각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강 부사장은 13일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 관련 선고에서는 법정 구속을 면했지만, 이번 재판부는 판단이 달랐다.
지난 9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부사장 3명이 1심에서 실형을 받아 구속됐다.
이로써 이달 초부터 총 5명의 삼성전자 임원이 법정 구속된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12월 초에서 다소 미뤄지고 있는 인사가 '결원'에 따라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다만 재계 관계자는 "재판이 이미 오랜 기간 이어졌기 때문에 구속 결원이 당장의 충원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인사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이주 16일부터 20일까지는 사업본부장과 해외 법인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회의 직후인 23∼27일 인사가 날 가능성도 있지만, 통상 12월 말에 인사를 내지 않는 관례를 고려하면 이 또한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추측이다.
하지만 내년 초도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내년 1월 17일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공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로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를 이듬해 5월로 미루고 사장단 인사는 아예 건너뛰었다.
또한 최근 삼바 증거인멸,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등 재판은 1심만 나온 상황으로 형이 확정된 건 아니다.
이들 모두 향후 재판을 오랜 기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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