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아닌 땅에 착륙…조종사·지상 피해는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에서 17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 1대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활주로가 아닌 지상에 비상착륙 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주(州)에서 이날 초음속 폭격기 투폴레프(Tu)-22M3 1대가 정기 비행 도중 엔진 고장을 일으켰으나 조종사들의 뛰어난 대처로 폭격기가 지상에 무사히 비상착륙 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정기 비행 도중 Tu-22 폭격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승조원들이 뛰어난 행동으로 엔진이 고장 난 폭격기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 시켜 땅 위에 착륙시켰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으며 지상에서도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폭격기는 무기 없이 비행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헌신적인 행동으로 폭격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조종사들에게 국가 포상을 상신할 계획이라고 했다.
1980년대 말부터 실전 배치된 Tu-22M3 폭격기는 핵탄두 장착 공대지 미사일 Kh-15 등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전략 목표물 타격에 이용된다.
최대 시속 2천300km로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7천km에 달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북서부 무르만스크주(州)에서 Tu-22M3 1대가 부대 귀환 도중 심한 눈보라로 활주로에 충돌하면서 기체가 두동강 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등 승조원 4명 가운데 3명이 숨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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