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의장 재선출…"하원의장은 신뢰받아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조기 총선을 위해 6주가량 문을 닫았던 영국 하원이 17일(현지시간) 다시 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에는 지난 2일 총선에서 당선된 650명의 의원이 등원했다.
하원은 이날 린지 호일 경을 하원의장에 재선출했다.
앞서 하원은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지난 10월 물러나자 후임으로 호일 의장을 새롭게 선출됐다.
그러나 이후 조기 총선이 결정돼 의회가 해산했고, 이날 하원이 새롭게 열리면서 재선출 과정을 거쳤다.
새로 의회가 시작된 만큼 하원의장 선출에는 표결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관례적으로 박수와 호응 등으로 표결 없이 재선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날도 별도 표결없이 호일 의장 선출이 이뤄졌다.
노동당 출신인 호일 의장은 북 잉글랜드 랭커셔주 촐리 지역구에서 1997년부터 의원직을 맡아왔다. 2010년부터 하원 부의장직을 수행했다.
의회와 정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기사 작위를 받았다.
호일 의장은 "하원의장은 신뢰받아야 한다"면서 "나는 공평하고 공정하고 독립된 모습을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하원의장은 의회에서 절차적 논쟁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린다. 정부 계획에 대한 반대 토론 등의 허용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전임 버커우 의장의 경우 보수당 출신이지만 브렉시트(Brexit) 토론 과정에서 보수당보다는 야당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을 저지하고,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으려는 측에 유리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만큼, 호일 의장은 향후 법안 표결 및 토론 과정에서 버커우 의장만큼의 재량권을 발휘할 여지는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호일 의장을 시작으로 전체 하원의원은 전통에 따라 왕에 대한 충성 서약을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와 각료직 의원들 등의 순서로 모든 의원이 한명씩 충성 서약을 진행한다.
충성 서약은 오는 18일 또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BC에 따르면 총선을 통해 새 의회가 시작되면 의원들은 충성 서약을 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토론이나 표결 참여는 물론, 하원에 등원할 수도 없다.
하원의원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500 파운드(약 7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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