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1천102명 분석…"가족력 땐 45세부터 검진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양에서 흔한 전립선암이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로 서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팀과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팀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1천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 약 9~13%의 전립선암이 가족력을 가진 유전적 성향이 있다고 보고됐으나, 한국인 환자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93명)였다. 그중에서도 아버지 및 형제에서 발병해 내려오는 직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6.7%(74명)로 확인됐다.
변 교수는 "한국인들도 서양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전적 원인이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입증됐다"며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50세보다 이른 45세부터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은 서양에서 남성암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가 가속하며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6년 전립선암은 4천527건에서 2016년 1만1천800건으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전립선'(The Prostate) 최신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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