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에 마카오 초비상…홍콩 기자들 입경 거부당해(종합)

입력 2019-12-18 14:25   수정 2019-12-18 16:06

시진핑 방문에 마카오 초비상…홍콩 기자들 입경 거부당해(종합)
"유조차 시내 진입 금지된다" 소문에 주유소마다 차량 행렬
시민들 "황제가 납시니 백성들이 괴롭네" 비아냥…캐리 람도 방문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안승섭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를 방문하는 가운데 마카오 일대가 '초비상' 수준의 경계에 들어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방문에 평소보다 경계를 대폭 강화한 공안 당국은 마카오는 물론 홍콩 페리 터미널에서도 승객들에 대해 철저한 검문검색과 엑스레이 짐 검사를 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페리는 평소보다 감축돼 운행되고 있으며, 최근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서 개통한 경전철은 아예 시 주석 방문 기간에 운항이 중단됐다.
마카오 시민들 사이에서 "유조차의 시내 진입이 금지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카오 곳곳의 주유소에서는 가솔린 등을 미리 채워 넣으려는 차량으로 인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는 정상 운영될 것"이라며 "다만 모든 유조차가 시내에 진입하기 전에 운행 경로를 미리 소방 당국에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카오와 홍콩,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를 잇는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에는 10일부터 22일까지 대교 중간 인공섬에 검문소가 설치돼 모든 차량 승객들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는 사람들은 인공섬 검문소에서 차량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신분증 검사와 엑스레이 짐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이어 마카오 입경 때도 다시 한번 검문검색을 받는다.
이로 인해 평소 45분가량 걸리던 강주아오 대교 통과 시간이 최근에는 2시간가량으로 늘어났다.
지난 13일에는 홍콩 시민인 청 모(53) 씨가 버스를 타고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공안 당국은 그가 지난 2012년 밀수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홍콩 야당은 강주아오 대교 인공섬에 검문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한 당초의 홍콩-마카오-주하이 간 협약에 위배된다고 비판했지만,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적법하게 설치된 임시 검문소"라며 이를 옹호했다.
마카오 정부로부터 취재 허가까지 받은 홍콩 기자들의 마카오 입경이 거부되는 일도 벌어졌다.
필라 슈 SCMP 기자는 지난 16일 마카오 정부로부터 주권반환 20주년 기념식을 취재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전날 오후 페리를 타고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하지만 마카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그를 한 사무실로 데리고 간 후 슈 기자의 주소, 부모 성명, 취재 목적 등을 상세히 조사했다. 심지어는 그가 마카오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까지도 물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슈 기자를 3시간 정도 감금한 후 "마카오의 공공 안전과 질서를 위험하게 할 강력한 조짐이 있다"며 그를 홍콩으로 되돌려보냈다.
지난 16일에는 홍콩의 뉴스 전문 채널인 나우뉴스 기자가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 마카오에 들어가려다가 인공섬 검문소에서 검문검색 후 입경이 거부돼 홍콩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도 벌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 등을 비판하는 홍콩 언론이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빈과일보는 "시 주석의 방문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마카오 시민들 사이에서 '황제가 납시니 백성들이 괴롭네'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과 더불어 캐리 람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도 대표단을 이끌고 19~20일 마카오를 방문한다.
홍콩이 장기 시위 사태로 혼란한 가운데 람 장관의 마카오행은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식 및 마카오 행정특구 제5기 정부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람 장관은 이번 마카오 방문에 경제, 재정, 보안, 식품 위생, 정치 제도 분야의 관료들을 대동해 마카오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성공을 적극적으로 치켜세울 것으로 보인다.
ssahn@yna.co.kr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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