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 태풍에 무 가격 3.5배 급등"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3배 이상 급등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식품업계까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무 도매(상품·20㎏ 기준)가격은 전날 2만7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1개월 전 2만920원보다는 6천80원 오른 가격이고, 1년 전 7천700원보다는 무려 3.5배 수준이다. 특히 2일 전인 17일 대전 지역의 도매가격은 무려 3만원에 달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 가격 역시 갑절로 뛰었다.
무 소매(상품·1개 기준) 가격은 전날 3천21원으로 집계돼 1년 전 1천551원보다 1.94배, 2배 가까이 올랐다. 평년 가격 1천856원과 비교해도 62.8%나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 덕에 이달 1∼18일 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7천540원은 물론, 평년 8천43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20㎏당 2만3천999원을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가을·월동무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태풍 피해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가을무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고, 월동무 초기 출하량도 적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달 상순 기온이 일시적으로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면서 가을무가 일부 동해(凍害)를 받아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었다.
상품성이 양호한 무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특·상품 가격 상승 폭이 컸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월동무도 초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특·상품 가격이 중·하품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크게 올랐다.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산지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식자재 업체, 한식업체, 마트 등에서 상대적으로 품위가 좋은 특·상품 무를 도매시장에서 사들이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치 제조업체는 내년 1월까지 사용할 물량이 확보돼 있다"면서도 "치킨무 가공 업체는 이달까지 사용 가능한 물량이 있지만, 내년 1월 사용 물량에 대해서는 확보 준비 중"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무 가격은 월동무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추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이달 중순 이후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하순 가격은 중순 가격인 20㎏당 2만5천540원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부터 시설 가을무 산지 출하가 이뤄지고 하순부터 월동무와 가을무 저장 출하가 점차 늘어나면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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