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무파업 임금협상 무산…르노삼성차 파업 직전에 재협상
한국GM 도급업체 비정규직 무더기 실직…허리띠 졸라매는 쌍용차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동규 기자 =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일감이 줄어들고 노사 관계도 삐걱거리며 연말이 밝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 미래차 투자 부담까지 생각하면 더 복잡해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005380]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가 임금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거나 판매부진을 넘어설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
기아차[000270] 노조는 18∼19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한다. 노사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20일 이후엔 파업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2019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기아차는 10일 노조 새 집행부와 교섭을 한 지 2주일 만에 무파업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보도자료도 냈지만 노조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도 부산공장에서 20일까지 사흘간 임단협 재협상을 한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달 10일에 파업 찬반투표를 해서 66.2% 찬성을 끌어냈다. 사측도 쟁의행위 조정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맞섰다.
노사는 그러나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노측으로서도 역대 최저 파업 찬성률과 6개월 만의 재파업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부산공장 재파업이 부각되면 르노그룹에서 수출용 닛산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사측도 지역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서 함께 한 걸음씩 양보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한국GM은 창원공장 1교대 전환과 비정규직 500여명 일자리가 이슈다.
한국GM은 물량 감소로 창원공장 근무체계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키로 하면서 7개 도급업체와 12월 31일자로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도급업체에 소속된 560여명은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들의 자리 일부는 1교대 전환으로 남는 정규직 인력으로 사내공모를 통해 채울 예정이다.
한국GM은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창원공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창원공장은 2021년까지는 '보릿고개'일 테고 2022년부터는 그 다음 해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출시를 준비하면서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내년 1분기에는 쉐보레 브랜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는다.
르노삼성차도 내년에 1분기 XM3, 상반기 전기차 조에, QM3 후속 모델 등 신차 계획을 갖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노사가 함께 자구책을 마련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분위기가 반전될 계기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쌍용차는 올해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던 포부와 달리 신형 티볼리 판매 부진 등으로 11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코란도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지만 내후년 출시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신차 계획도 없다.
이러다 보니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산은의 운영자금 대출 300억원 연장을 두고도 외부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노사는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사의 지원에 기대도 품고 있다. 최근 쌍용차 노조위원장이 인도를 방문해 면담을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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