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저장·하수 재활용' 등 수자원 공급 다원화 권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한 싱크탱크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공급을 위해 중국에 대한 지나친 물 의존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홍콩 싱크탱크인 '시빅 익스체인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1965년부터 중국 광둥(廣東)성 둥장(東江)에서 물을 수입했으며, 현재 홍콩 내에서 사용되는 물의 80%가 둥장에서 공급된다.
중국에 대한 물 의존도가 이처럼 높기 때문에 지난 6월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송환법 반대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중국이 홍콩에 대한 물 공급을 끊으면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홍콩 정부가 둥장에서 물을 공급받으면서 중국 측에 내는 비용은 연간 48억 홍콩달러(약 7천2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2006년 도입된 '일괄 계약'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식에 따르면 홍콩이 둥장에서 수입하는 연간 물 한도는 8억2천만㎥로 정해졌으며, 홍콩 시민들이 이보다 물을 더 적게 사용하더라도 이 한도에 해당하는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보고서는 홍콩 정부가 재협상을 통해 연간 물 한도를 낮춰 중국 측에 내는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나아가 홍콩 등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 도시들의 수자원 공급 지속 가능성을 위해 수자원 공급원을 다양화할 것을 주장했다.
보고서는 "빗물을 저장하고, 하수를 정화해 관개용수나 화장실 용수 등으로 재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홍콩 내에서 사용하는 물의 20%를 충당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담수화 시설은 전력 소모가 너무 많아 비환경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정관오 지역에 담수화 시설을 건립, 2023년부터 가동해 홍콩 내에서 사용되는 식수의 5%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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