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나무에 부딪혀 승객들 튕겨져 나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18일 오후 홍콩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이층버스에 타고 있던 6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다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 무렵 홍콩 성수이 지역의 판링 고속도로를 달리던 주릉버스(KMB) 소속 978번 버스가 도로변 나무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이 버스의 측면과 후면 차체, 지붕이 크게 뜯겨 나갔으며, 승객 3명이 버스 밖으로 튕겨 나갔다.
5명의 승객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망자 6명 중 남성과 여성이 각각 3명이다.
버스 이층에 타고 있던 승객 한 명은 "버스가 과속한 것은 아니지만,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은 것 같지는 않다"며 "일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심하게 망가져 소방관의 도움으로 버스 후면으로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부상자 39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게 했다.
경찰은 운전사의 과실 가능성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산지로 이뤄진 홍콩은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은 탓에 대형 교통사고가 간혹 발생한다.
지난해 2월에는 홍콩 타이포 지역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이층버스가 전도돼 19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홍콩에서 도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99명이며, 지난해에는 135명이 사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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