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엔대사 "일부 제재해제 결의안, 북미협상 교착 깨기 위한 것"
美유엔대사 트윗통해 "안보리 단합해야…단합된 행동 기꺼이 고려"
중러 결의안 초안에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내용도 담겨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담은 결의안 초안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던 중국이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유엔본부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이번 결의안 초안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우려를 완화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를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제재는 북한이 우려하는 것이고, 그들의 우려는 정당하다"면서 "그들(북한)이 무엇인가를 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우려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중국과 러시아가 구상하는 것의 로직(논리)"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중러가 제출한 결의안이 언제 표결에 부쳐지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단 자신들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한 지지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 외교관들이 전날 결의안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전했다.
장 대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안보리를 더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고 거기(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단합된 접근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결의안의) 핵심 목표는 이해 당사자들에게 '우리는 상황 악화와 대결을 원하지 않고, 대신 진전을 독려한다'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의 채택을 위해서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veto) 행사 없이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대북제재 완화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현재로서는 중러의 결의안이 채택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결의안 초안은 북한의 수산물·섬유·조형물 수출 금지를 풀어주고 해외에 근로하는 북한 노동자를 오는 22일까지 모두 송환토록 하는 제재조항을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009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 재개나 비슷한 형태의 다자협의체 출범도 촉구했다.
AP통신은 결의안 초안에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이나 군사적 대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내용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 크래프트 주유엔 미국 대사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안보리는 늘 북한(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왔고,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단합된 행동을 기꺼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어 "그러나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 대사의 북미 정상간 '약속' 진전 언급이 어떤 취지에서 나온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크래프트 대사는 미국의 요구로 지난 11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협상에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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