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지고, 불태우고…경기장 밖 시위대-경찰 충돌로 12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가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장이 됐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18일(현지시간) 맞붙은 바르셀로나 캄노우(Camp Nou) 경기장 안팎은 카탈루냐 독립을 외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석에는 "스페인, 앉아서 이야기 좀 합시다", "자유"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객석을 차지한 카탈루냐인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쉼 없이 흔들며 카탈루냐어로 "자유"를 연신 외쳐댔다.
일부 관중이 스페인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는 글을 적은 축구공 수십 개를 경기장 안으로 던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FC 바르셀로나 팬들이 애용하는 리오넬 메시 가면은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모두 압수됐다.
경기장 밖 분위기는 한층 더 격렬했다. 시위대는 "독립, "자유", "정치인 석방"을 위치며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붙였다.
경찰을 봉을 휘두르거나 고무탄을 발사해가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12명이 다쳤고 이 중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위가 열린 캄노우 경기장은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축구경기장으로 관중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는 전 세계적으로 6억5천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경기는 원래 10월 2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카탈루냐 지방 전역에 걸쳐 반(反)스페인 시위가 거세지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스페인 대법원이 10월 14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前) 지도부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게 시위가 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카탈루냐 분리독립 온라인 결사단체 '데모크라틱 쓰나미'는 앞서 2만5천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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