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수반, 스페인의 '노란 리본' 철거지시 거부해 유죄

입력 2019-12-19 21:46  

카탈루냐 수반, 스페인의 '노란 리본' 철거지시 거부해 유죄
킴 토라, 분리주의 상징물 철거지시 거부로 공직수행 18개월 금지 처분
스페인·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 둘러싼 갈등 다시 격화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재추진을 검토 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스페인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 상징물 철거 지시를 거부했다가 기소돼 18개월간 공직 수행 제한 판결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고등법원은 19일(현지시간)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게 18개월의 공직수행 금지 판결을 내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토라 수반은 지난 3월 스페인 선관위가 총선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 등 공공건물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진영의 상징물과 구호가 적힌 현판과 노란 리본 등을 철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불응한 혐의로 지난 7월 기소됐다.
카탈루냐 독립주의자인 토라는 스페인 선관위의 거듭된 요구에도 바르셀로나 도심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 건물 외벽의 '정치범과 망명자에게 자유를'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스페인 당국에 의해 구속수감된 카탈루냐 독립진영 정치인들을 생각하는 의미의 노란색 리본을 그대로 뒀다.
결국 선관위가 지난 4월 28일 총선 직전 경찰을 동원해 강제 철거 방침을 밝히자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정치적 상징물들을 뒤늦게 철거했다.
토라 수반은 지난달 법정에 출석해 노란 리본 등의 상징물에 대해 "정치 선전물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즘 카탈루냐에서는 노란 리본이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투옥된 분리주의 진영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상징물로 쓰이고 있다.
토라 수반에 대한 이번 판결은 스페인 대법원에서 확정돼야 효력을 지닌다.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의 지도자인 토라에게 공직수행 금지 판결이 내려지면서 카탈루냐에서는 이미 확산하고 있는 민족주의 감정이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 10월 14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前) 지도부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이후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반(反)스페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가장 치열한 라이벌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18일 바르셀로나 캄노우(Camp Nou) 경기장에서 격돌했을 때에도 경기장 앞에서 대규모 분리독립 요구 시위가 열렸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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