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신중한 완화 기조

입력 2019-12-20 11:08  

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신중한 완화 기조
인민은행, 1년·5년 LPR 4.15%·4.8% 유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4.15%로 집계됐다고 20일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8%로 유지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매달 20일 18개 은행 보고 값의 평균을 '신(新) LPR'로 고시하면서 전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따르도록 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4.35%로 유지하면서도 신 LPR 제도를 도입해 금융권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대출 하한을 낮춤으로써 실질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펴왔다.
LPR 제도 개편 이후 사실상 대출 관련 기준금리는 0.02%포인트 내려간 효과가 나타났다.
이달 LPR 동결은 중국 금융 당국의 신중한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표면적으로는 긴축도 완화도 아닌 중립적 범위에 있는 '온건한' 통화 정책 기조를 계속 표방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 속에서 작년부터 지급준비율 인하, 실질 금리 인하 유도 등 실질적인 완화 정책을 펴왔다.
다만 중국 정부는 부채 리스크를 우려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더라도 그 강도를 미세한 수준으로 정밀 제어하겠다는 메시지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 1일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기고한 글에서 "화폐 가치의 안정성을 굳건히 지키는 통화 정책을 펼 것"이라며 통화 완화 강도를 지나치게 높이지는 않겠다는 큰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에 이어 최근 발표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비 등 일부 경제 지표가 호전되면서 인민은행이 유동성 추가 공급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했다.
또 최근 돼지고깃값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면서 금융 당국의 운신 폭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110.2% 급등한 여파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4.5%나 폭등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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