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에서 테러 단체와 협력했다는 혐의로 야당 소속 민선시장이 또 체포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친(親) 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소속 필리즈 불루트테킨 수르 시장이 테러 단체 연루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불루트테킨 시장은 터키에서 테러 단체로 지정된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조직원인 메흐메트 야크쉬르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PKK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선동하고 국가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르 시(市)가 속한 남동부 디야르바크르 주(州)는 인구 구성 중 쿠르드족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PKK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으로 1978년 이후 40년 넘게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목표로 무장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경계하는 터키 중앙정부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세력으로 여기고 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친 쿠르드족 성향인 HDP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터키 중앙정부는 지난 3월 지방선거 이후 HDP 소속 민선시장 20명 이상을 PKK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