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난 10월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당시 터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 거수경례한 데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터키축구연맹에 벌금을 부과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UEFA는 21일(현지시간) 터키 축구 연맹에 벌금 5만 유로(약 6천450만원)를 부과하고 거수경례를 한 터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경고했다.
터키 축구 대표팀은 터키군이 시리아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이틀째인 10월 11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서 알바니아에 1-0 승리를 거둔 뒤 단체로 군대식 거수경례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젠크 토순은 경기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장면이 찍힌 사진을 올리고 "조국을 위해, 특히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을 위해"라고 적었다.
터키축구연맹도 선수와 감독, 코치 등 팀 구성원 전원이 탈의실에 모여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용감한 군인과 순교자 동지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고 밝혔다.
터키 축구대표팀은 사흘 뒤인 10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20 예선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이후 프랑스는 터키 축구 대표팀의 거수경례가 정치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며 UEFA에 조사를 요청했다.
UEFA는 정치적·이념적·종교적·모욕적인 성격으로 스포츠 행사에 걸맞지 않은 도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스처나 용어, 물건 또는 여타 수단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선수들에 대한 UEFA의 조사는 명백하게 불법"이라며 "UEFA는 잘못된 결정으로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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