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우디 배후' 여론조작 연루 계정 6천개 폐쇄

입력 2019-12-21 19:41   수정 2019-12-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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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사우디 배후' 여론조작 연루 계정 6천개 폐쇄
"사우디에 우호적인 메시지 증폭해 여론 조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사 트위터는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배후인 정보 작전에 연루됐다며 계정 5천929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강도 높은 자체 조사 결과 '플랫폼 조작 정책'을 위반한 트위터 계정 5천929개를 영구 폐쇄한다"라며 "이들 계정은 사우디에서 비롯된 정부가 배후인 트위터에 대한 정보 작전에 상당히 연루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들 계정은 여러 주제에 걸쳐 스팸 활동을 한 8만8천여개 계정으로 이뤄진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밝혀졌다"라며 "공격적인 링크, 리트윗, 댓글 달기와 같은 허위 관여 전략을 통해 사우디 당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증폭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계정은 대이란 제재에 관한 토론이나 서방 언론에 나온 사우디 관리 소식을 지나게 확대하는 활동도 했다"라며 "날씨나 위험 경보와 같은 비정치적 내용을 자동으로 대량 생성하는 도구를 이용해 조작 활동을 위장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 계정을 추적한 결과 'Smaat'라는 사우디에 있는 소셜미디어 마케팅회사가 이런 여론 조작 활동의 진원지였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Smaat는 고객을 대신해 계정을 만들거나 사서 (여론 조작)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회사의 고위 임원뿐 아니라 회사의 트위터 사용도 영구 중지했다"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Smaat가 사우디 고위 인사나 정부 부처의 트위터 계정을 관리했다고 파악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다른 SNS 계정 정보를 근거로 문제가 된 Smaat가 아흐마드 알무타리라는 사우디인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보도했다.
알무타리는 사우디 왕실을 위해 반정부 인사를 포함해 트위터 사용자 약 6천명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빼낸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미국 법원에 기소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알무타리가 트위터 전 직원 2명에게 금품을 주고 개인 정보를 유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위터의 이번 계정 폐쇄가 이 간첩 사건과 관련됐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Smaat의 불법 활동을 2015년 말 이미 파악했는데도 이제야 계정을 폐쇄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통한 정부 차원의 정치적 공작에 자신의 플랫폼이 악용되지 않도록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8월에도 홍콩 시위의 정당성을 약화하려는 메시지를 발신한다면서 중국 정부와 연관된 계정 20만개를 폐쇄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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