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벌, 터키 선원 억류…터키-정부 군사협정 보복인 듯

입력 2019-12-22 22:00  

리비아 군벌, 터키 선원 억류…터키-정부 군사협정 보복인 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터키인 선원이 탄 그레나다 선적의 선박 1척을 21일(현지시간) 억류했다고 22일 밝혔다.
LNA는 "우리의 군함이 리비아 동부 데르나의 근해에서 배를 나포해 라스 엘힐랄 항구로 견인했다"라며 "이 선박에 실린 화물을 조사하고 검증하기 위해서 억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키인 선원 3명의 여권을 공개했다.
LNA의 선박 억류는 시기적으로 볼 때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터키의 의회가 19일과 21일 각각 군사·안보 협정을 비준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협정으로 GNA가 요청하면 터키가 군사 장비와 훈련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를 확정하는 수역 협정과 안보·군사 협정을 맺었다.
수도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터키와 카타르와 우호적이다. 매년 열리는 유엔 총회에도 GNA 측이 참석했다.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리비아 동부 군벌 LNA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가 지지한다.
미국은 GNA를 지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전화해 리비아의 석유 자원 확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면서 위치가 모호해졌다.
프랑스 역시 GNA를 인정하는 유엔의 결정을 인정한다면서도 LNA가 통제하는 동부에 자국의 석유시설이 있는 탓에 신중한 입장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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