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예정 매립지 연약지반 발견으로 보강공사 필요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의 반환이 오는 2030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예정했던 일정보다 8년 이상 미뤄지는 셈이다.
2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텐마 비행장 이전 예정지인 오키나와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지역의 매립공사 기간을 원래 계획했던 5년에서 10년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일부 매립 대상 해역에서 연약 지반이 발견돼 보강 공사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매립 후에 비행장 등 관련 시설을 정비하는 데 3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후텐마 비행장의 반환 시기는 일러야 오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도심 속에 자리 잡은 후텐마 비행장을 둘러싼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자 1990년대에 기지 이전 방침을 정하고 대상지로 헤노코 해안지대를 선정한 뒤 이전을 추진해 왔다.
양국 정부는 2022년 이후로 후텐마 비행장을 반환하는 일정을 2013년 4월 발표했었다.
일본 방위성은 오는 25일 헤노코 매립지역의 연약지반 개량 공사를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공사 기간 연장 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대 속에 잇단 소송전에 휘말려 중단했던 헤노코 해안 매립공사를 작년 12월 중순 재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연약지반 보강을 위해서는 오키나와현이 승인하는 설계변경이 필요하지만 다마키 데니(玉城デニ) 오키나와 지사가 중앙정부의 설계변경 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후텐마 비행장의 2030년 이후 반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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