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재개한 평화협상 또 삐걱?…의도·영향 주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또다시 미군 전사자가 나왔다.
무장반군 탈레반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자처해 이달 7일 공식 재개된 미국과 '평화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한 명이 오늘 아프간에서 전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원군은 더는 구체적인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에 "아프간 북부 쿤드즈주 차 다라 지구에 미군 등이 침입하려 해 급조폭발물(IED)로 공격해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AFP통신에 "차 다라 지구에서 미국 차량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아직 탈레반 주장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한 명이 추가되면서 올해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최소 20명이다. 2001년부터 따지면 2천400명 이상이 아프간에서 숨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뒤 18년째 진행 중인 탈레반과 전쟁을 종식하고, 미군을 철수하고자 작년부터 평화협상을 진행해 올해 9월 2일 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이 미군 한 명 등 12명이 사망한 자살폭탄 테러 배후를 자처하자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간의 미군 주둔 부대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이달 7일 협상이 공식 재개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미군 병력을 1만3천명에서 8천6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탈레반이 미군 사망의 배후를 자처한 것을 두고 어떤 의도인지와 미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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