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홍콩·신장 발언 부각하며 '중국 내정'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일제히 부각하면서 양자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를 중국 내정이라고 말했다고 크게 보도하며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한국이 지지한 것처럼 포장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통신 등은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난 지 2시간여만에 결과를 보도하며 한중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결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외국 정상이 시 주석과 회담을 할 경우 저녁 7시 뉴스를 통해 회담 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한중 정상회담 결과 발표는 이례적으로 빨리 나온 셈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을 만나 양자 관계 증진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상호 핵심 이익과 관심 사항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환구망(環球網)과 봉황망(鳳凰網)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이나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며 이를 제목으로 뽑아 보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이에 대한 평론이 필요하냐"고 반문한 뒤 "이 표현은 사실에 부합하고 그는 기본적인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중앙TV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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