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주 도난 대상, 골프 가방 낚싯대로 오인해 훔쳐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카자흐스탄 경찰이 연말연시에 소매치기 집중단속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카진포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도인 누르술탄(구 아스타나) 경찰국은 새해 연휴 앞뒤로 소매치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주민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타지역 방문객에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경찰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인 버스 혹은 번잡한 정류장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소매치기가 주로 활동한다며 번잡한 장소에 귀중품을 휴대하고 다니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매치기의 목표물은 주로 휴대 전화기와 지갑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휴대전화기에 유심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칩만 바꾸면 전화기 추적이 쉽지 않다. 전화기 고유번호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전화기 고유번호를 기억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소매치기를 당할 경우 전화기 찾기는 사실상 어렵다. 휴대 전화기 정보에 고유번호가 내장돼 있으므로 이를 알고 있을 경우 유심칩을 바꿔도 전화기 추적이 가능하다.
최근, 천년설 스키장이 시내에서 가까운 알마티에는 한국, 유럽 등지로부터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이 여권, 지갑 등을 넣은 손가방을 배낭 안에 넣고 어깨에 메고 다니다 소매치기당한 경우, 임시여권 재발급 등으로 출국 일정이 불가피하게 조정돼야 하므로 각별할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한편, 골프가 일반화되지 않은 알마티에서는 최근 한국 교민이 식당 근처에 세워둔 차량 유리창을 파손하고 골프가방을 낚싯대로 알고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해 차량 내부에 노트북 등 가방 자체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교민들은 입을 모았다.
keifla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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