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가 서아프리카의 테러격퇴전에서 처음으로 공격용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해 테러 조직원 7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리 주둔 프랑스군은 지난 21일 와가두구의 숲 지대에서 리퍼 드론과 미라주 전투기를 함께 출격시켜 프랑스군 특수부대 정찰대를 급습한 무장세력을 공격, 테러조직원 7명을 제거했다.
작전 지역인 와가두구 숲은 '카티바 마시나'(마시나해방전선)라고 불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가 암약하는 곳이다.
정찰을 나간 특수부대가 오토바이를 탄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자 프랑스군은 즉각 최근 실전 배치한 공격용 리퍼 드론과 미라주 2000 전투기를 발진시켜 반격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무장 드론에 의한 첫 실전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 지대에서 수행하는 대테러전에 GBU-12 레이저 유도 미사일 2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산 리퍼 드론 3대를 최근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지난 20일 무장 드론의 실전배치 사실을 공개하고, 아프리카 니제르의 기지에서 드론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세 차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2013년부터 4천500명의 병력을 가동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드론과 전투기를 동원한 작전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밤에도 프랑스군은 말리에서 33명의 테러조직원을 제거했고, 이 사실을 서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군의 사헬지대 대테러전의 공세 강화 시점은 공교롭게도 마크롱 대통령의 서아프리카 순방 기간과 일치한다.
마크롱은 지난 19∼21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말리와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하며 대테러전 협력과 경제협력 방안 등을 협의한 뒤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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