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주 홍콩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쐈던 10대가 이전에도 경찰관 공격 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4일 SCMP에 따르면 23일 홍콩 법원에서는 이러한 혐의를 받는 수 모 씨(18)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20일 밤 불법무기 은닉과 관련된 첩보를 바탕으로 타이포 지역에 출동해 수씨를 체포하려 했다. 이때 수씨가 총을 꺼내 경찰관에게 실탄 1발을 쏘며 저항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경찰은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후 수씨의 아파트를 수색해 AR-15 반자동 소총 1정, 소총 탄알 211발 등을 압수했다.
수씨는 허가 없이 무기와 탄약을 소지하고 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씨는 또 이미 검거된 최소 5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 8일 완차이 지역 시위에서 행진 경로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총기 소지자들을 배치해 경찰관을 공격하려던 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정에서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대한 '학살(slaughter)'을 계획한 것이라는 표현도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수씨는 지난 1월 권총 4정을 불법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월 보석으로 풀려났던 만큼, 보석 조건도 위반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총기류에 대한 포렌식 등 경찰의 추가조사가 있을 때까지 심리 연기를 요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경찰 가해 모의 혐의 재판은 2월 18일, 무기소지 혐의 재판은 6월 18일로 각각 미뤄졌다.
한편 홍콩 경찰은 23일 브리핑에서 이달들어 실탄이 든 총기 및 사제폭탄 관련 사건이 최소 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기 유입 경로와 관련해 분해해 우편으로 보내거나 사람이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 화물과 함께 밀수하는 등 3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총기유입 차단 의지를 밝혔다.
또 사건과 관련된 일부 총기·탄약이 경찰이 사용 중인 것과 같은 모델인 데 대해 "상대가 경찰에 죄를 전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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