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풍 '판폰'이 필리핀 중북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두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필리핀 중북부로 상륙한 판폰은 26일 오전 4시(현지시간) 현재 팔라완주(州) 북서쪽 155㎞ 서필리핀해 해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의 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한때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달하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레이테주(州)에서 주민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때 6명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해 피해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제기된다.
또 산사태와 홍수, 농경지 침수, 주택 붕괴, 정전, 항공기 결항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고 수만 명이 대피하거나 항구에 발이 묶였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 섬에서도 주택과 리조트 일부가 파손됐고, 전기 공급과 통신이 끊겨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다고 일간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지난 25일 보라카이 섬으로 여행가는 우리나라 관광객을 대거 태운 팬퍼시픽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필리핀 북부 클락공항으로 회항한 뒤 승객들이 7시간이나 여객기 안에 갇혀 있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우리나라 교민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6일에도 중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필리핀은 오는 28일 오전 판폰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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